전자 장비 테스트나 회로 실험을 하다 보면, 파워 서플라이 단일 채널이 제공하는 스펙 이상의 높은 전압이나 전류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럴 때 새로운 고용량 장비를 굳이 구매하지 않고도, 기존 장비의 채널들을 직렬 또는 병렬로 연결하여 출력을 원하는 만큼 높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파워 서플라이의 핵심 기능인 직렬 연결(전압 상승)과 병렬 연결(전류 상승)의 기본 원리를 정리하고, 기존 DP800 시리즈의 상세한 세팅 방법부터 이를 완벽하게 개선한 신형 DP900 시리즈의 혁신적인 내부 결선 기능까지 한 번에 총정리해 드립니다.
기존 파워 서플라이(예: DP800 시리즈 등)에서 출력 한계를 넘으려면 사용자가 점퍼 케이블을 사용해 물리적으로 채널들을 연결하고, 채널별로 설정을 직접 만져주어야 합니다.
1) 직렬 연결 (Series Connection) — 출력 전압 높이기
더 높은 전압이 필요할 때 사용하며, 전체 출력 전압은 연결된 각 채널 전압의 합이 됩니다.
수식 원리: 총 전압(VL) = 채널1 전압(V1) + 채널2 전압(V2)
출력 한계: 가장 많이 쓰이는 DP832 모델의 경우 각 채널이 최대 30V 사양이므로, 직렬 연결 시 최대 60V까지 출력이 가능합니다.
물리적 결선: 채널 1의 마이너스(-) 단자와 채널 2의 플러스(+) 단자를 케이블로 연결(단락)하고, 남은 CH1의 플러스(+) 단자와 CH2의 마이너스(-) 단자를 부하(Load)에 연결합니다.
제어 및 입력 방법 (중요): DP800은 두 채널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CH1과 CH2 화면에서 각각 전압을 직접 입력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총 50V를 원한다면 CH1에 25V, CH2에 25V를 각각 입력합니다. 두 채널의 전류(Current) 설정값과 과전류 보호(OCP) 값은 반드시 완벽히 동일하게 맞춰야 안전합니다.
[Tip] 개별 입력이 번거롭다면? Track(추적) 기능 활용하기 전면 패널에서
Utility->System->Track Set->Track메뉴를 통해 Track 기능을 켜두면 편리합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CH1의 전압 값을 바꿀 때 CH2의 전압 값이 자동으로 똑같이 연동되어 변경됩니다. 즉, CH1에서만 전압을 조절해도 되므로 마치 하나의 고전압 채널을 다루듯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정을 마친 후에는 두 채널의 출력(Output) 버튼을 모두 켜주어야 정상 출력이 나갑니다.
필수 주의사항: 모든 채널이 정전압(CV) 모드로 작동해야 합니다. 한 채널이라도 정전류(CC) 모드로 바뀌면 출력을 예측할 수 없는 임계 상태에 빠져 장비와 부하가 동시에 손상될 수 있습니다.
2) 병렬 연결 (Parallel Connection) — 출력 전류 높이기
단일 채널의 한계를 넘는 고전류가 필요할 때 사용하며, 전체 출력 전류는 각 채널 전류의 합이 됩니다.
수식 원리: 총 전류(IL) = 채널1 전류(I1) + 채널2 전류(I2)
물리적 결선: 채널 1의 플러스(+) 단자와 채널 2의 플러스(+) 단자를 연결하고, 마이너스(-) 단자는 마이너스(-) 단자끼리 묶어서 부하에 연결합니다.
파라미터 설정: 직렬 방식과 달리, 각 채널의 파라미터를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부하의 필요에 따라 CV 또는 CC 모드로 모두 작동 가능합니다.
신형 DP900 시리즈(DP932A, DP932U, DP932E)는 복잡한 외부 점퍼 케이블 연결과 채널별 번거로운 세팅을 기기 메뉴 조작만으로 완벽하게 자동화했습니다.
전면 화면에서 Utility > Output > CH-Connection 메뉴를 통해 IND(독립), Series(직렬), Parallel(병렬) 모드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내부 직렬 연결 (Internal Series) — 모델별 최대 60V~64V 전압 출력
CH1과 CH2를 장비 내부에서 직렬로 연결하여 높은 전압을 안전하게 출력합니다.
자동 동기화 및 화면 통합: Series 모드를 활성화하면 CH1과 CH2의 전압/전류 설정값이 자동으로 일치하게 제어됩니다. 출력 전압 정보는 CH1 화면에 통합되어 표시(설정값의 2배 출력)되며, CH2 메인 화면은 리딩 값 없이 제어 전용 상태가 됩니다.
스펙 주의점: 기본 사양이 32V/3A인 DP932A와 DP932U 모델은 내부 직렬 시 최대 64V까지 출력되지만, 이커머스 모델인 DP932E(30V/3A)는 내부 직렬 시 최대 60V까지만 출력이 가능하므로 모델별 스펙을 확인해야 합니다.
초간편 결선: 복잡한 교차 결선 필요 없이, CH1의 플러스(+) 단자와 CH2의 마이너스(-) 단자에만 부하를 연결하면 끝납니다.
[참고] Safe Mode (안전 모드) 팁 DP900 시리즈는 사용자 안전을 위해 안전 모드가 기본으로 켜져 있습니다. 내부 직렬 상태에서 총 출력 전압이 60V를 초과하도록 설정하면, 화면에 *"Over safety voltage, sure set it?"*이라는 경고 창이 뜹니다. 이때
Yes를 누르면 고전압 설정이 진행되지만, 안전을 위해 출력이 나가는 동안에는 절대 터미널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내부 병렬 연결 (Internal Parallel) — 최대 6A 전류 출력
CH1과 CH2를 내부에서 병렬로 결합하여 단일 채널 최대치를 넘는 전류를 확보합니다.
화면 통합: Parallel 모드 설정 시 출력 전류는 설정값의 2배(최대 6A)로 늘어나며, 모든 전압, 전류, 전력 데이터가 CH1 화면에 깔끔하게 통합되어 모니터링하기 매우 편리합니다.
초간편 결선: 외부에 두 채널을 묶어주는 배선을 할 필요 없이, 오직 CH1의 플러스(+) 단자와 마이너스(-) 단자에만 부하를 연결하면 장비가 알아서 전류를 분배해 줍니다.
기본 결선 및 제어 방식 차이
기존 일반 모델(DP800 등): 사용자가 외부에 직접 점퍼 선 연결 + 채널별 개별 값 입력 필요 (또는 Track 기능 연동)
신형 스마트 모델(DP900 시리즈): 메뉴 설정만으로 내부 자동 결선 및 화면 통합 제어 (CH-Connection 메뉴 이용)
장점: 복잡한 배선이나 오결선 위험이 전혀 없고, 부하 케이블만 연결하므로 매우 직관적이고 안전함
단일 기기 내부의 확장 한계
DP800 시리즈: CH1-CH2 또는 CH1-CH3 조합만 외부 결선이 가능하며, CH2-CH3 조합은 전기적 특성상 직/병렬 연결이 완전히 불가능합니다.
DP900 시리즈: 3개 채널이 모두 전기적으로 완전히 격리(Isolated)되어 있어, 편리한 '내부 결선 기능'은 CH1-CH2만 지원하지만, 외부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CH2-CH3 조합을 포함한 모든 채널 간의 직/병렬 연결이 가능합니다.
마치며 신형 DP900 시리즈는 기존 DP800 파워 서플라이가 가졌던 복잡한 배선과 채널 간 개별 세팅의 번거로움을 '내부 결선 기능'으로 스마트하게 해결했습니다. 구형 장비를 사용 중이시라면 Track 기능을 적극 활용해 제어하시고, 신형 장비를 쓰신다면 모델별 전압 한계(60V 또는 64V)와 안전 모드 규칙을 숙지하여 안전하고 깔끔한 고출력 테스트 환경을 구축해 보세요!